사람은 참 재미있어
예전엔 생각치 못하고 저질렀고, 대수롭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요즘은 조금 더 생각하게 되는데, 제 경우에 그것은 '주위에 대한 바라봄' 인것 같아요.
10년을 만난 사람들, 그 이상을 사귄 친구들, 내 평생을 함께한 가족들, 어제 처음 본 사람들, 이제 친해지려는 사람들, 좋아하는 사람들, 별로로 생각하는 사람들, 잘 모르는 사람들. - 그들이 좋아하는 것, 그들이 원하는 것, 그들의 생각을 천천히 그리고 꼼꼼하게 바라보게 됩니다. 예전엔 분명 지나쳤을 것들이 분명한데도요.
그렇게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다보며 알게 된 것은.. 시간속에서 가만히 멈춰있는 사람은 없다는 거에요. 인생의 커다란 강물과도 같은 흐름에서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며 시간을 보내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가만히 가만히 정체하고 싶어도 사실은 그러는것이 더더욱 어려운일이 아닌가 싶어요. 변화가 어려울것 같지만 사실 지키는게 더 어려운일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구요. 그러다보면 누구나 변화하죠. 다양한 모습으로요.
그렇게 세월이 지나고, 눈에 보이는 무언가의 결과물이 당장은 없더라도 지내온 시간과 변화속에 사람은 스스로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스스로는 느끼지 못하더라도 분명 무언가를 배우게 되죠. 그것은 씁쓸한 시행착오이거나 때로는 원하는것을 이루었을때의 성취감일수도 있구요. 그래서 사람은 모두가 다른 깊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주변 사람들이 참 좋습니다. 모두가 다른 인생, 다른 얼굴, 다른 생각을 지녔지만 모두가 다른 아름다운 모습을 조금씩은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아니, 그 모습이 아름답지 않더라도 아름다워요. 아름다워서가 아닌, 그냥 그런 사람이라서 좋은 느낌?
절 잘 아는 사람들이 말하기를. 남들에게 별로 관심없는 인생을 살던 제가 요즘은 조금 달라진것 같다는 얘길 많이 들어요. 제 스스로도 그런 부분들을 많이 노력하고 있는데 그게 조금씩 나를 변화하고 있다면. 좋은 일이네요.
내가 어떤 사람이면 좋은지. 누군가에게 비추어지는 모습도 그렇겠지만. 그냥 제 스스로가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는지를 생각해요. 그 모습을 여기에서 말하면 많이 부끄럽겠지만, 그냥 언젠가 한명이라도 그렇게 바라봐준다면.. 뭐 제 인생도 꽤 괜찮게 살아가고 있는거 아닐까 싶어요.
자려고 하다가, 그냥 생각나서 예전 써놓은 글에 조금 더 끄적여봤네요. 요즘 제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시간이요, 여유입니다. 그게 제일 부족해요. 뭐 언젠가 또 한가해지는 날이 오겠죠.
덧.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내가 놓쳐버리는 것들이 너무 많은것 같아 요즘은 자꾸 기록하고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나도 모르게 소멸해버리는 시간들이 아쉬운데 모두 잡을 순 없어도 지금 이 순간만은 기억하고 싶어요.
